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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logetics

삼황오제 전욱과 유다서의 네피림

성경에는 대홍수 이전과 이후에도 네피림이 존재했다고 나와있고 이것의 근거는 유다서에 있다.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저희와 같은 모양으로 간음을 행하며 다른 색을 따라가다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음으로 거울이 되었느니라 (개역한글, 유다서 1:6-7)

 

그래서 동서양 막론하고 모든 신화에서 거인과 요괴 등에 관련된 언급이 무수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모세 시대 가나안 땅 주변에 살던 거인 족속을 묘사하는 부분이 여러 차례 나온다. 그런데 삼황오제 전욱에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다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하였다.

 

전욱은 인간과 신들의 구별을 위해 하늘과의 유일한 통로를 파괴하는 행위를 벌였다. 이건 중국의 고대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본다. 왜냐하면 대개의 고대 역사서는 물론 사가들의 언급에서 이 행위를 기점으로 신정 사회에서 체계화된 국가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고 파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해경》에서는 황제 공손헌원보다 도리어 전욱이 많이 언급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전욱이 이와 같은 이를 벌인 것은, 숙부인 소호 금천씨 때 구려1)가 덕을 어지렵혀 민간의 신들이 뒤섞이게 되었기 때문으로2), 이 때문에 중3)을 남정에 임명해 하늘을 맡아 신을 속하게 하고, 여3)에게 화정을 맡겨 땅을 다스려 백성들이 속하게 해 신과 사람이 서로 침해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중은 천상과 하늘을, 여는 지상을 관장하게 되었으며, 여는 지상에 내려와 열이라고 하는 아들을 낳았는데, 이 열은 사람의 얼굴은 하고 있었으나 팔이 없었고 두 다리가 머리 위에 달려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황 서쪽 끝 일월산 오거천문 즉, 태양과 달이 들어가는 곳에 살면서 자신의 아버지를 도와 태양과 달 그리고 별들의 운행을 다스렸다고 한다.

'절지천통'4)이 일어날 때, 별이나 별자리의 위치 모두 북유에 있게 했는데, 이 또한 전욱이 세운 것이라고 한다. 이 하늘과 땅을 끊어버린 사건 이후로부터 신과 인간은 더이상 뒤섞이지 않고 질서를 되찾았으며, 인간세계와 하늘나라가 평안해졌다고 하지만, 인간들 입장에서는 인간들이 고통을 받을 때 신들에게 직접 올라가 하소연할 수가 있는 방법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뜻하기에 마냥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후로 인간은 자신들의 소망을 신에게 전달해줄 심부름꾼이 필요했고, 그 역할을 무당과 샤먼들이 담당케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하늘과 땅을 끊어버린 것은 그야말로 신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 중 하나라고 한다.

 

전욱은 아브라함보다도 훨씬 이전의 인물이다. 아마 벨렉 시대쯤으로 여겨지는데 저 때에는 인류가 어떤 특정한 주술과 주문으로 혹은 제사를 통해서 영적인 존재를 불러내거나 소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다서의 해당 구절을 영문으로 보면 '⋯ giving themselves over to fornication, and going after strange flesh,'라는데 여기서 핵심적인 단어는 바로 '간음'과 '요상한 육체'이다.

 

즉, 탈영병처럼 자기 본분을 저버리고 처소를 떠난 타락 천사들이 인간계에 내려와 창세기 6장에서 했던 짓거리들을 했던 것 같고 어느 시점부터는 신이 영의 세계와의 차원의 문을 좁히어 후대에는 영매들을 통해 영적 존재들과의 교류가 빈번하지 못하게 된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자신의 선조들이 했던 그와같은 것들의 효과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자 저런 행위를 일종의 미신으로 취급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1) 구려는 치우가 통치했던 고대의 부족이다. 신농의 후예인 염제 족속이 반천 전투에서 황제에게 패배하고 복속된 후, 황제와 치우는 탁록 전투에서 서로 치열하게 접전한 끝에 결국 황제가 승리하고 치우는 처형당했다. 이 전투는 아마 바벨탑 이후 동방으로 이주하는 무리인 아시아인 종족 간의 패권 싸움이었다.

2) 전국시대의 문헌에 나온 또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지상의 인간들이 하늘의 신들과 한 패가 되어 하늘나라를 어지럽히는 전쟁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아마도 황제 공손헌원과 치우의 전쟁에 인간인 묘족이 개입한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것은 그리스 신화의 올림푸스 전쟁과 매우 흡사하다.

3) 황제 현원의 아들들

4) 하늘과 땅을 끊어버린 사건